인천 110mm '폭우'…사망 1명·주택 등 370곳 침수(종합)

입력 2017-07-23 16:47   수정 2017-07-23 16:48

인천 110mm '폭우'…사망 1명·주택 등 370곳 침수(종합)

'물 폭탄'에 피해 속출…전동차 운행 지연·도로 곳곳 침수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최은지 기자 = 23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천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치매를 앓던 90대 노인이 숨지고 시내 저지대 주택과 상가 등 370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또 인천과 서울을 잇는 경인선 일부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 공사장에 근로자 7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호우경보가 발효된 이 날 인천 지역에는 오전 6시 15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가 그친 정오까지 남구 110.5mm, 동구 104mm, 부평 92mm, 영종도 85.5mm, 서구 공촌동 62mm, 강화군 양도면 80.5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오전 8시부터 9시 사이에 중구 영종도에 시간당 74.5mm, 서구 공촌동에는 시간당 54.0mm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한 시간 동안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내 주택가 저지대와 일부 도로에도 물이 들어차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A(96)씨가 방 안에 가득 찬 빗물 위에 호흡 없이 떠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했다.

A씨는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평소 치매를 앓고 거동이 불편했던 A씨는 80대 아내와 함께 집 안에 있다가 갑작스럽게 불어난 물에 변을 당했다.

A씨의 아내는 사고 당시 윗집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집을 잠시 비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아내가 윗집 주민과 함께 집으로 내려왔을 때는 이미 집 안에 높이 1m가량 빗물이 찬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침수된 집 안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익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시 재난상황실은 이날 정오까지 접수된 주택·상가 침수 피해는 총 371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남동구가 239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평구 57건, 중구 22건, 서구 21건, 동구 20건 등이었다. 서구의 공장 1곳과 상가 1곳도 침수 피해 신고를 했으며 동구의 상가 1곳에도 빗물이 들어찼다.

남구 승기사거리(옛 동양장사거리) 일대 도로도 이날 오전 침수돼 물에 잠긴 차량이 속출했다.

부평역 인근과 남동구 만수·도림동 일대 시내 도로가 물에 잠겨 시민들이 바지를 걷어 올리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수도권 전동차와 지하철 공사장 등지에서 침수로 인한 피해도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역에 낙뢰로 인한 신호 장애가 발생해 인천역∼부평역 양방향 경인선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오전 9시 30분에는 인천 부평역 선로 일부가 물에 잠겼다.

코레일은 신호 장치를 복구하고 선로에서 물을 빼내 사고 발생 27분 만인 오전 9시 47분께 양방향 전동차 운행을 모두 재개했다.

이날 오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 구간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7명이 150∼300m 깊이의 지하에 갇혔다가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사고 당시 50cm가량 물이 차오른 공사장 지하 150m 지점에 2명, 300m 지점에 5명 등이 고립됐다.

150m 지점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은 오전 10시 55분께, 300m 지점에 고립된 작업자 5명은 오전 11시 29분께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차례로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구조된 7명 모두 다친 곳이 없어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도권기상청은 이날 정오를 기해 인천에 내린 호우경보와 강화군에 발효했던 호우주의보를 각각 해제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에는 오전에 큰비가 다 내렸다"며 "내일 낮부터 10∼50mm가량의 비가 더 내리겠고 주말에도 비 소식이 있다"고 예상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