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장대비·오후 습한 날씨…나들이는 쇼핑몰·영화관으로

입력 2017-07-23 16:01  

오전 장대비·오후 습한 날씨…나들이는 쇼핑몰·영화관으로

정오까지 서울 133㎜ 폭우…비 그쳐도 불쾌지수 '매우 높음'

서울역·공항은 휴가 인파…고속道 정체 오후 7∼8시께 해소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김예나 최평천 기자 = 일요일인 23일 서울에는 오전부터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나들이객들이 비를 피해 쇼핑몰과 영화관 등으로 몰렸다.

서울에선 이날 오전 9시부터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려 정오까지 강수량이 일부 지역에서 최고 133.5㎜에 달했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 잦아들기는 했으나 시민들은 일찌감치 쾌적한 실내에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찾았다.

삼성동의 복합 쇼핑몰을 찾은 직장인 박모(35)씨는 "오늘 사야 할 것들이 제법 많았는데 비가 오길래 실내 쇼핑이 가능한 이곳으로 왔다"며 "담배를 피우러 잠시 나갈 때마다 내리는 비를 보고 여기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주부 정모(36)씨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곳을 고민하다가 청량리에 있는 백화점에 왔는데 주차에 평소보다 20분은 더 쓴 것 같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며 "비가 내리는 날은 야외로 나가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오후 외출에 나선 김모(31)씨는 여자친구와 서대문구의 한 영화관을 찾아 "원래는 오전부터 데이트하려고 했지만, 비가 너무 많이 와 약속을 미뤘다"며 "습하고 무더워 시원한 영화관으로 왔다"고 말했다.

백화점을 찾은 주부 장모(57)씨는 "비가 오면서 주말 나들이 계획이 무산됐다"며 "그나마 오후에 그치면서 백화점에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궂은 날씨 속에도 서울역에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떠나려는 여행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 승차장에도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오후 들어 빗줄기가 약해진 것을 보고 계획대로 밖으로 나선 사람들은 후텁지근한 날씨, 눅눅한 습기와 싸워야 했다.

서울은 빗줄기가 잦아든 이후 한낮 기온이 27도까지 올라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의 기온은 27.2도, 불쾌지수는 '매우 높음' 수준인 80.8을 기록했다.




대학생 박모(27)씨는 "여자친구와 약속대로 명동에 나왔는데 비는 내리지 않아도 마치 저온 사우나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땀이 줄줄 흘렀다"고 말했다.

불쾌지수가 80 이상이면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낄 정도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어린이나 노약자 등 더위에 취약한 사람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다소 혼잡한 편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차량이 정체·서행 흐름을 보이는 구간은 124.9㎞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청주분기점에서 남이분기점 사이 2.6㎞ 등 총 5.3㎞ 구간, 부산 방향은 같은 구간 반대편 2.6㎞ 등 총 5.6㎞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못 내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 방향 송악나들목에서 행담도휴게소 사이 2.7㎞ 거리를 통과하는 데 10분이 걸리는 등 총 20.6㎞에서 거북이 주행 흐름이 나타났다. 홍성과 서평택 사이 구간 양방향에는 '빗길 주의' 경보가 내려졌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차량 378만대가 전국을 오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방향 도로의 혼잡은 오후 4∼5시 절정에 달했다가 7∼8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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