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강타한 '러시아 스캔들'의 중심인물인 세르게이 키슬랴크(66)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가 임기를 완전히 끝냈다고 러시아 대사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대사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키슬랴크 대사가 오늘 부로 임무를 마무리했으며 새로운 대사 부임 전까지 데니스 곤차르 공사가 임시 대사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슬랴크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 가까이 주미 대사로 재직해 왔다.
러시아 현지 언론에선 그가 귀국 후 오는 9월부터 러시아 중부 모르도비야 공화국을 대표하는 상원 의원직을 맡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새로운 주미 러시아 대사로는 아나톨리 안토노프 외무차관이 내정돼 부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슬랴크 대사는 미국 내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주목받아 왔다.
러시아 스캔들은 러시아의 지난해 '미국 대선개입 해킹' 사건 및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내통 의혹을 일컫는 것으로, 이 내통 의혹의 중심에 키슬랴크 대사가 있다.
해임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트럼프 정권 주요 인사들이 지난해 미 대선 기간 중 키슬랴크 대사와 접촉해 미-러 양국 간 비밀채널 구축과 대러 제재 해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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