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이상한파 탓…농무부, 작년보다 17% 급감 예상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의 올해 와인 생산량이 사상 최저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올봄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한파로 포도 수확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농무부 전망자료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의 전체 와인생산량은 평균 3천760만 헥토리터로, 작년보다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프랑스 포도 농가가 최악의 냉해를 입은 1991년의 수확량보다도 적은 것으로, 농무부는 올해 와인생산이 "역사상 최저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프랑스의 대표적 와인 산지인 샹파뉴와 보르도, 부르고뉴 등지에는 영하 7도까지 떨어지는 한파가 닥쳐 포도나무 싹이 대거 냉해를 입었다.
4월 전까지 양호한 날씨 덕에 포도 싹들이 예년보다 3주가량 빠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늦봄에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에 상대적으로 일찍 자란 싹들이 더 큰 피해를 보았다.
포도 농가들은 한파로부터 포도를 보호하기 위해 포도원에 촛불과 난방기, 헬리콥터를 이용한 바람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냉해 등 자연재해 보험을 들어놓은 포도 농가도 있지만, 대부분은 값비싼 보험료 때문에 보험을 들지 않아 피해는 더 컸다. 프랑스 전체 와인 산지 약 80만 헥터 가운데 15% 정도만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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