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교사태 아랍권과 카타르, 대화해결엔 동의·전제조건 '신경전'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권과 카타르가 단교사태 해결을 위해 당사국 모두 대화해야 한다는 원칙론엔 동의하면서도 전제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안와르 가르가시 아랍에미리트(UAE) 외무담당 정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카타르와 대화해야 한다"면서 "그렇지만 그러려면 카타르가 정책을 먼저 바꾸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UAE 등 카타르와 단교한 아랍권이 변화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카타르의 정책은 이란과 우호·교류, 테러리즘 지원, 알자지라 방송의 논조 등이다.
카타르는 이란과는 천연가스전을 공유하는 터라 건설적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절대로 테러리즘이나 극단주의를 지원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알자지라 방송을 폐쇄하라는 요구 역시 다양성을 추구하는 카타르의 정책 방향에 반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가르가시 장관은 이어 전날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알타니의 대국민 연설에 대해 "그의 연설이 정책 변화의 시작이 되길 바랐었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셰이크 타밈은 전날 중계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단교 위기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면서도 "모든 대화는 카타르의 주권을 존중해야 하고 강권하는 형태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타국이 카타르에 정책 방향을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주권침해라는 것이다.
아울러 카타르에 대한 단교·봉쇄는 오래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면서 단교를 주도한 사우디아라비아, UAE, 바레인, 이집트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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