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 28명 중 20명 위독한 상태…차량 에어컨 고장났다
(샌안토니오<미 텍사스 주> AP·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州) 샌안토니오의 한 주차장에서 시신 8구와 부상자 28명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인신매매 관련 범죄로 보고 국토안보부 등 관계기관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밤 또는 이날 새벽 샌안토니오 월마트 주차장에 있던 견인트레일러에서 한 명이 나와 월마트 종업원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했다.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챈 이 종업원은 물을 가져다준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트레일러 뒷편에서 8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28명을 발견, 부상자를 인근 7개 병원으로 나눠 옮겼다. 이들 중 20명은 매우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윌리엄 맥매너스 샌안토니오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비극"이라면서 "우리는 오늘밤 인신매매 범죄의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트레일러의 에어컨이 고장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월마트 CCTV를 통해 주차된 트레일러로 차량이 다가와 살아있던 탑승자 일부를 데려간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트레일러 운전자를 체포해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지만, 운전자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샌안토니오는 미국과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 사이의 국경에서 차로 몇 시간 거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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