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일리 '완투쇼'…헥터, 개막 후 최다 연승 신기록 좌절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선두 KIA 타이거즈가 안방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충격의 3연패를 당했다.
KIA는 23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무패가도를 달리던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내고도 1-3으로 패했다.
양현종∼팻딘∼헥터 등 최강의 선발진으로 주말 롯데와의 일전을 준비한 KIA는 타선 침체로 한 경기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1위 수성의 고비를 맞았다.
이에 반해 7위 롯데는 기분 좋은 3연승을 거두고 45승 2무 45패로 승률 5할에 복귀해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KIA에 시즌 1승 8패로 철저히 밀리다가 이번에 3승을 만회해 호랑이 징크스에서도 탈출했다.
헥터는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3실점 한 채 1-3으로 뒤진 7회 마운드를 박진태에게 넘겼다.
경기가 그대로 끝남에 따라 헥터는 올 시즌 19경기 만에 첫 패배를 안았다. 시즌 성적은 14승 1패다.
헥터는 14연승으로 정민태(현대)가 2003년 작성한 개막 이후 선발 투수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이뤘으나 이날 패배로 신기록 수립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1승을 보탠 15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15연승은 역대 KBO리그 선발 최다 연승 순위에서 21연승(정민태), 16연승(김태원)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헥터와 어깨 대결을 벌인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맞혀 잡는 투구로 KIA 타선을 9이닝 동안 산발 7피안타 1점으로 봉쇄해 시즌 8승(7패)째를 안았다. 투구수는 107개였다.
KBO리그 개인 통산 세 번째 완투승이자 지난달 24일 두산전 이래 5연승 행진이다.
선취점은 KIA가 냈다.
3회 선두 김선빈의 중전 안타, 이명기의 좌전 안타, 김주찬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어간 1사 1, 3루에서 로저 버나디나의 내야 땅볼로 KIA는 1-0으로 앞섰다.
헥터에게 끌려가던 롯데는 5회 2사 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김상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앤디 번즈가 볼넷으로 기회를 이어갔다.
신본기가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우전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문규현, 전준우가 잇달아 적시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고 점수를 3-1로 벌렸다.
KIA는 5회 무사 1루, 8회 1사 2루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추격 찬스를 잡지 못하고 레일리에게 꽁꽁 묶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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