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무형유산 등재된 한일 '모시짜기' 기술,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17-07-24 10:02  

인류무형유산 등재된 한일 '모시짜기' 기술, 어떻게 다를까

국립무형유산원, 8월 2일부터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모시풀의 줄기 껍질로 짠 직물인 모시는 가볍고 바람이 잘 통해 여름옷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한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전통적인 '모시짜기' 기술이 오랫동안 전승됐다. 이 가운데 한국의 '한산(韓山)모시짜기'와 일본의 '오지야 지지미'(小千谷縮), '에치고 조후'(越後上布) 직조 기술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나란히 등재됐다.

충남 서천 지방에서 제작되는 한산모시는 다른 지역의 모시에 비해 품질이 우수해 우리나라 모시의 대명사가 됐다. 오지야 지지미와 에치고 조후는 소설 '설국'(雪國)의 배경인 일본 니가타(新潟)현에서 생산되는 모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이름을 올린 한일 양국의 모시짜기 기술을 비교하는 특별전 '한국과 일본의 인류무형유산, 모시짜기'를 8월 2일부터 9월 24일까지 전주 본원 기획전시실에서 연다고 24일 밝혔다.

전시는 한국과 일본의 모시를 나누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관람객은 한산모시의 다양한 직물, 한국의 길쌈 문화 관련 자료를 관람한 뒤 일본 모시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모시짜기라는 무형문화재에 초점을 맞췄지만, 흥미로운 유물도 나온다. 국보로 지정된 '영주 흑석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중 불상 안에 있었던 모시 직물 조각과 조선 성종의 증손인 선성군 이흠(1522∼1562)의 묘에서 출토된 액주름(腋注音·겨드랑이 아래에 주름이 잡혀 있는 옷)이 공개된다.

또 한국과 일본에서 모시를 만들 때 사용한 도구와 조선 후기 화가인 기산(箕山) 김준근의 풍속화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이 모시 조각보 상자를 만들고, 천연 염색 재료를 만져보는 체험 활동이 운영된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특별전과 연계해 전시 개막일인 내달 2일 '동아시아 모시의 역사와 전승 현황'을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한국, 중국, 일본 학자들이 자국 모시의 역사에 대해 발표하고, 방연옥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다카나미 아케미(高波明美)·오가와 노부히사(小河信久) 강사가 한국과 일본의 모시짜기를 시연한다.

이종숙 국립무형유산원 학예연구관은 "일본 모시는 격자무늬나 꽃무늬 등을 염두에 두고 실을 염색한 뒤 직물을 짜고, 실에 꼬임을 줘서 자잘한 주름을 만드는 등 제작 과정이 복잡하다"며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무늬가 들어가지 않은 흰색 모시를 제작하고, 필요에 따라 쪽빛이나 연한 분홍색으로 염색했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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