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단장 5명도 임기 거의만료…대상자 '현미경 검증' 때문인듯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이번 주 초에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던 군 수뇌부 인사가 8월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4월 정기 인사가 3개월이나 늦어지면서 통상적인 임기가 만료되는 야전군 지휘관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군의 한 소식통은 24일 "지난 4월로 임기가 만료된 사단장은 8명"이라며 "군단장 5명도 거의 임기가 끝났다"고 밝혔다.
군단장은 임기가 24개월이지만 그동안 18개월에 교체된 것이 관례였다. 현재 군단장 5명이 18개월을 채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가 이뤄져야만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가 단행되어 임기가 끝난 지휘관을 교체할 수 있는 데 현재 대장급 인사 시기를 가름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는 군인은 인사제청 대상이 아니므로 국방장관이 대통령에게 보고해서 재가가 나면 인사가 단행되는 것"이라며 "국방부로서도 인사제청 절차가 필요 없는 대장급 인사가 언제 이뤄질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기 군 인사가 늦어지면서 야전부대에서는 불필요한 잡음이 계속 나오고 있고, 이에 따라 부대 운영도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인사가 늦어지면 진급 대상자들을 겨냥한 음해성 소문이 꼬리를 문다"면서 "지금도 대상자들을 둘러싼 각종 소문이 광범위하게 유포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 진급 대상자 중에 야전부대 지휘관 시절의 '부적절한 행위' 의혹이 사실 여부를 떠나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군 수뇌부 인사가 늦춰지는 데 대해 군 일각에서는 대장 진급 대상자들에 대한 '현미경 검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상황 등이 이번 인사에도 일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합참의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므로 자칫 검증이 소홀했다가는 또 다른 논란을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검찰 수사를 받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협력사를 통해 조성한 정황이 드러나는 비자금과 과거 구매한 수억원대의 상품권 등이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군 수뇌부 인사 시기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비자금과 상품권이 일부 군 장성들에게 흘러갔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철저히 검증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이번 군 수뇌부 인사는 외적 환경 요인이 상당히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군 수뇌부 인사에서는 합참의장, 육군·공군참모총장, 1·3군사령관, 제2작전사령관, 연합사부사령관 등 7명이 교체 대상이다.
작년 9월 취임한 엄현성 해군총장은 임기가 아직 남아 교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징적인 국방개혁 차원에서 육군참모총장은 '비육사' 출신이 임명될 것이란 말도 나온다.
비육사 출신 육군총장이 탄생하면 비(非)외무고시 출신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못지않게 유리천장을 깬 파격 인사로 꼽힐 전망이다. 현재 3사와 학군 출신 일부 중장들의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군단장급(중장)인 육사 39기, 40기 출신들의 대장 진출도 예상되고 있다. 이들은 군사령관에 보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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