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도 추경 정족수 책임론 갑론을박 계속

입력 2017-07-24 11:31   수정 2017-07-24 11:34

보수야당도 추경 정족수 책임론 갑론을박 계속

한국당 "與, 野에 감사하는 게 순서"…바른정당 "한국당에 1차 책임"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고상민 기자 = 지난 주말 국회 본회의 추가경정예산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정족수 미달 사태를 놓고 보수 야당에서도 잡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나머지 야당을 탓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본회의에 협조한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인데 야당에 책임을 넘기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는 게 비판의 근거다.

본회의장에 남아 찬성표를 던진 장제원 의원에 대한 징계 검토 역시 시사했다.

홍준표 대표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부중대와 1·2·3중대가 '신(新) 4당연합'을 해본들 야당은 우리밖에 없다"면서 "깔보이지 않도록 우리가 더 노력하면 된다"고 민주당과 나머지 야당의 연대 시도를 정면 비난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역시 "전체 소속 의원의 20% 이상이 외국에 나가 정작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 민주당의 부끄러운 모습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면서 "이것에 대한 사과와 책임은 여당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미 당원권 정지 상태인 김현아 의원 이외에 장제원 의원에 대해서도 "해당 행위 여부에 대해 당내 기구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며 징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안이 야당의 참여 없이 통과됐더라면 파행을 면치 못했을 텐데 그나마 야당이 신사도를 발휘해 끝까지 참여한 것에 대해 여당은 감사해야 하는 게 순서"라며 "스스로 자기 도리를 다하지 못하면서 여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는 여당답지 못하다"고 민주당의 반발을 조준했다.

원내 1,2당 모두에 대해 양비론을 펴 온 바른정당은 이날은 한국당의 우선 책임을 거론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CBS라디오에 출연해 "추경을 통과시키는 데 여당이 정족수를 못 맞춰서 통과를 못 했다, 이건 국민에게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런데 그보다 자유한국당이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로 본회의를 하루 뒤인 22일 연기한 상황을 언급하며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해외로 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지금 통과시켜야 된다고 읍소했다"면서 "그런데 한국당이 아침에 하면 추경 처리를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찬성을 하든 반대를 하든 반드시 회의가 성립될 수 있도록 반드시 보장한다고 했기 때문에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의 말을 믿은 것 같다"면서 "한국당은 항상 합의를 어기고 신뢰를 배신하고 말을 지키지 않는 당인데 그 당을 너무 순진하게 믿어 미숙했다"며 한국당의 우선 책임을 강조했다.

kyungh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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