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이 외국인 노동자 100만 명을 넘어서며 이민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호텔 객실 청소원, 중학교 외국어 보조 교사, 가사 도우미, 도·소매업 판매원 등 외국인 노동력에 의지하는 직종이 증가하고 있다.
민간 싱크탱크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이 노동 현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율을 추산한 결과 2009년부터 2016년까지 7년 사이 1.9배로 늘어났다.
일본 총무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취업자 59명 가운데 1명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 의존도는 7년 전에 비해 도·소매업에서 2.5배로 늘었고, 농림업 3.1배, 의료·복지 2.7배로 각각 증가했다.
전체 외국인 노동자도 늘었다. 2016년 10월 말 외국인 노동자는 108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취직 목적 체류는 18.5%에 달했다.
신문은 "일본이 사실상 이민 국가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외국인 노동력에 의존하면서도 이들을 받아들일 현실적 대책은 미흡하다는 게 신문의 진단이다.
특히 외국인 인권이나 복지 정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기능 실습생 제도에서 인권 침해가 일어나고 있고, 이는 인종 차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고령화 대책도 부실하다. 일본의 필리핀 노동자협회는 일본 측 지원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자구책으로 필리핀 출신 고령자를 위한 복지 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문은 외국인 노동자를 향한 감정적 반발, 배타주의 등이 초래할 문제를 직시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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