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원 투입…파충류관·해양사동물원·표범사 신·개축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 우치동물원이 생태와 동물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동물원으로 거듭난다.
좁은 우리와 콘크리트 건물에 동물을 가둬 놓았던 폐쇄적 관람 문화에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자연친화적인 동물원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파충류관과 해양동물사 리모델링 등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에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고 25일 밝혔다.
생태동물원 조성사업은 민선 6기 윤장현 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2019년까지 15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지은 지 25년이 넘는 파충류관은 기존 식물원과 합해져 자연친화형 동물원으로 탈바꿈한다.
식물원에 심어진 허브와 선인장 등 각종 난대성 식물과 악어, 뱀, 거북 등 파충류와 박쥐 등이 생태적 환경에 맞춰 함께 살도록 공간을 꾸민다.
기존 파충류관은 좁은 콘크리트 공간에 관람용 유리로 막혀 관람객 중심의 획일적 공간인 데다 동물복지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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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치동물원은 내년 말 파충류관이 개관하면 동물과 식물이 공존하는 이른바 경관몰입형(자연서식지에 동물이 사는 느낌) 전시방법을 도입한 최초의 생태동물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10월에 완공하는 해양동물사는 관람객들이 지하통로를 통해 2배 이상 넓어진 수평 관람창에서 물범 등 해양동물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표범우리는 3m의 공중 이동다리를 오가며 한층 넓어진 방사장에서 표범과 퓨마가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사를 마친 원숭이 우리는 동물의 활발한 움직임을 유인하기 위한 각종 놀이시설을 설치한 이른바 동물 행동 풍부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우리에 잔디를 심고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도록 방사장의 지붕을 없애고 기존보다 7배 넓은 면적을 확보했다.
우치동물원은 동물사 신개축 과정에서 동물들의 종(種)별 특성이 잘 반영되도록 우수 동물원 벤치마킹, 10여명 안팎의 전문가 집단의 자문 등을 거쳐 진행했다.
이와는 별도로 안내판 정비, 관람로와 정문 정비, 포토존 설치, 야생화단지와 허브동산 조성, 파고라, 관람데크 설치 등 접근성 제고와 편의시설 확충에도 신경을 썼다.
김정남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동물사 신개축을 통해 동물에게는 생태와 복지를, 관람객에게는 편안함과 힐링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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