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태국, '일대일로' 고속철 사업 "되돌리는 일 없다"

입력 2017-07-24 20:16   수정 2017-07-24 21:04

중국-태국, '일대일로' 고속철 사업 "되돌리는 일 없다"

왕이 외교부장 태국 공식 방문…"태국과 중국은 형제"

"남중국해 안정 원해…아세안과 합의한 행동준칙 지킬 것"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하나로 동남아에서 중국까지 연결될 철도건설 프로젝트에 합의한 태국과 중국이 "사업을 되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조속한 사업진행을 다짐했다.

2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태국을 공식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를 예방하고 양국이 합의한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의 조속한 실행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다.

왕 부장은 "고속철도 사업이 역내(동남아시아 내) 태국의 지위를 높일 것"이라며 "중국과 태국은 견해차를 극복하고 고속철 프로젝트의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양국은 1천790억바트(약 6조360억원) 규모의 고속철도 1단계 사업 추진에 최종 합의했다.

이 사업은 태국 수도 방콕에서 북동부 나콘 라차시마를 연결하는 약 260㎞ 구간의 고속철 건설 사업으로, 향후 북동부 국경지대의 농카이와 라오스를 거쳐 중국까지 연결된다. 또 남쪽으로는 태국 동남부 해안가의 산업지대까지 확장된다.

최고 시속 250㎞의 고속철이 오는 2021년 완공되면 현재 차량으로 4∼5시간이 걸리는 이 구간의 이동시간이 1시간 17분 정도로 단축된다.

태국 정부는 이 구간에 먼저 600명을 태울 수 있는 열차 6기를 투입해 하루 5천300명의 승객을 실어나르고, 2051년까지 단계적으로 열차 수를 23대까지 늘려 하루 수송 능력을 2만6천800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방콕과 나콘 라차시마 사이에는 방수에, 돈므앙, 아유타야, 사라부리, 팍총 등 5개 역이 건설된다. 총 1천790억바트의 사업비 가운데 75%가량은 중국이 담당할 철도 건설비용으로 쓰인다.

왕 부장은 또 "태국과 중국은 형제와 같다"는 말로 고속철 사업을 최종 승인한 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왕 부장은 태국이 동부지역에서 추진 중인 산업단지 조성 사업에도 관심을 드러냈다고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이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남중국해 분쟁 문제에 관해서는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안정 상태가 유지되기를 원한다"면서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간에 합의된 남중국해 행동준칙'(COC, Code of Conduct)을 지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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