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내려놓은 콜롬비아 최대반군 9월부터 정당으로 새 출발

입력 2017-07-25 01:54  

무기 내려놓은 콜롬비아 최대반군 9월부터 정당으로 새 출발

상·하원 5명씩 10명 배정받아…8월말 정강·정당명 등 확정 예정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최대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9월부터 정당으로 거듭난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ARC는 "오는 9월 1일부터 공식으로 우리의 새로운 정치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정당 출범식은 수도 보고타의 볼리바르 광장에 있는 국회 밖에서 진행된다.

이는 콜롬비아 정부와 FARC가 쿠바에서 4년 이상 계속된 협상 끝에 지난해 11월 반세기 넘게 진행된 내전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산악에서 반정부 투쟁을 벌이던 반군이 무기를 내려놓고 사회의 일원으로 통합되는 것이다.

평화협정에 따라 경미한 전쟁범죄를 저지른 FARC 대원 대부분은 사면을 받으며, 오는 2026년까지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상·하원 5명씩 총 10명의 의원을 배정받는다. 다른 기존 정당처럼 정당 운영 보조금도 받게 된다.

인권침해 등의 중범죄를 저지른 FARC 일부 대원들은 특별 법정에 기소되더라도 징역형 대신 지뢰 제거 등과 같은 배상 작업을 수행하면 된다.

앞서 FARC 대원 7천여 명은 평화협정을 이행하고자 지난달 보유하던 무기를 유엔에 반납했다.

FARC는 아직 정당명과 누가 의원으로 활동하지 결정하지 않았다. 8월 말께 총회를 거쳐 의원 선출을 비롯해 정당명, 정강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콜롬비아 정부는 제2 반군과의 평화협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와 민족해방군(ELN)은 3년간 협상 의제 설정 등에 관한 물밑 협상을 끝내고 지난 2월부터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공식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오는 9월 교황의 방문 전에 정전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9월 6∼11일 수도 보고타와 제2 도시 메데인, 비야비센시오, 카르타헤나를 방문할 예정이다.

1964년 시작된 FARC, 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지금까지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penpia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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