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르 대표팀 십년지기' 구본길·김정환, 그랜드슬램도 '합작'

입력 2017-07-25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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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르 대표팀 십년지기' 구본길·김정환, 그랜드슬램도 '합작'

2008년부터 함께 대표팀 주축…올림픽·세계선수권 등 우승 주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10년째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를 이끄는 구본길(28)과 김정환(34·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해내며 '동반 그랜드슬램'의 감격을 나눴다.

이들은 2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헝가리와의 2017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출전해 한국의 45-22 승리를 이끌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을 주도했던 두 선수는 여전히 국제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올림픽,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인 구본길은 2008년부터 국가대표로 선발돼 꾸준히 성과를 내는 명실상부 한국의 '에이스'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단체전 석권,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전 금메달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수집했다.

구본길은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한국 선수단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영예를 누렸다.

세계랭킹 6위인 김정환은 30대 중반에 접어들어서도 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구본길과 쌍벽을 이루고 있다.

2005년 다소 늦은 대학 4학년에 첫 태극마크를 단 그는 여러 차례 굴곡을 겪었지만, 런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과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동메달 등을 따내며 명성을 이어갔다.






두 선수는 개인전에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도 런던 올림픽과 인천 아시안게임,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여러 차례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다.

10년째 같이 세계를 누비며 산전수전을 겪다 보니 우애도 남달라 구본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김정환과 함께 나온 사진을 유독 많이 볼 수 있다.

김정환이 대회 개인전에서 자신보다 나은 성적을 내더라도 축하하며 우정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이들은 런던 올림픽 이후에도 대표팀을 지키며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노크했으나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2013년엔 동메달, 2014년엔 은메달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번 대회에선 구본길이 개인전 금메달 문턱에서 아쉽게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마침내 함께 활동한 지 10년 차에 무르익은 호흡으로 감격스러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뒤를 잇는 동생들도 이번 대회에서 값진 경험을 쌓으며 내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약했다.

현재 세계랭킹 7위인 대표팀의 막내 오상욱(21·대전대)은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 선배들 못지않은 기량으로 금메달 획득에 공을 세웠고, 김준호(23·국군체육부대)도 중국과의 16강전에서 전승을 거두는 등 힘을 보탰다.

song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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