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석탄발전소 한달 멈췄더니 미세먼지 15% 줄어

입력 2017-07-25 12:00   수정 2017-07-25 15:10

노후 석탄발전소 한달 멈췄더니 미세먼지 15% 줄어

농도·배출량 큰 폭 감소…정부 "석탄화력발전소 정책 결정 활용"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을 한 달간 멈춘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15%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석탄발전소의 미세먼지 발생 영향에 관한 연구는 계속 있었지만, 실제 셧다운(가동중단)을 통해 실질적인 영향력을 분석한 것은 처음이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립환경과학원은 25일 올해 6월 한 달간 가동이 중단된 전국 8기의 노후 석탄발전소 중 절반이 있는 충남지역의 미세먼지를 조사한 결과, 한 달 사이 미세먼지 농도가 약 15% 줄었다고 밝혔다.

충남지역 40개 지점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실측해 보니 이 기간 미세먼지 농도는 최근 2년의 6월 평균치보다 4㎍/㎥(15.4%)가 감소한 22㎍/㎥로 나타났다.


다만, 모델링을 통한 측정 결과는 이보다는 감소 폭이 낮았다.

최근 3년간(2013∼2014년·2016년)의 6월 기상 조건을 반영해 모델링한 결과, 노후발전소 가동중단 기간에 전체 충남지역 미세먼지는 최근 3년에 비해 0.3㎍/㎥ 줄었다.

최대 영향 지점의 미세먼지 농도는 월평균 0.8㎍/㎥, 하루 최대 3.4㎍/㎥, 한 시간 최대 9.5㎍/㎥ 감소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보통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20㎍/㎥대 초중반인데 실측 결과 4㎍/㎥가 줄었다는 건 엄청나게 감소한 것"이라며 "모두 석탄발전소 가동중단 때문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따로 모델링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측값과 모델링 결과의 차이에는 다른 오염원이나 국지적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체 위해성 관점에서 더 중요한 단기간 감소 효과는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노후 석탄발전소의 가동중단에 따라 미세먼지 배출량도 15%가량 줄었다.

분석 결과 충남 보령·서천 화력발전소(4기)의 가동중단으로 이 기간 141t의 미세먼지가 줄었다.

이번에 가동 중단된 전국 8기로 따졌을 때는 미세먼지 304t이 저감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석탄발전소(53기)의 미세먼지 배출량인 1천975t의 약 15%에 해당하는 양이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에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지 효과를 계속해서 조사하고, 조사 결과를 석탄화력발전소 정책 결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노후 석탄화력발전 가동중단은 미세먼지의 단기간 고농도 사례를 관리하는 데 특히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s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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