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 투자한 돈 못받을까봐 中당국 수사에 저항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당국의 다단계 금융회사에 대해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25일 홍콩상업TV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다훙먼(大紅問) 국제회의중심 부근에서 1만명 이상이 모여 선전(深천<土+川>)의 '산신후이(善心匯)문화전파유한공사'의 법정대표인 장톈밍(張天明) 체포에 대해 항의했다.
시위대들은 산신후이가 박해받고 있다며 베이징에서 일종의 '상팡'(上訪·하급기관 민원처리에 불복해 상급기관에 직접 민원을 내는 행위)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다른 홍콩 매체는 전날 시위인파가 6만명을 넘었다면서, 이는 1999년 4월 25일 발생한 파룬궁(法輪功)의 '4.25 상팡'이후 최대 인파라고 전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반정부 시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국가(國歌)를 부르고 '공산당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베이징 공안은 시위인파가 늘어나자 다훙먼 지하철역을 봉쇄하고 시위대 일부를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또 시위현장에서 영상과 뉴스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파방해차량을 배치했다.
시위 참가자 일부는 산신후이를 자선기구로 알고 있으며 투자한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에앞서 중국 언론은 공안이 산신후이 대표 장씨를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산신후이는 자선기구임을 자처하며 빈곤층이 3천 위안(48만원)을 내면 2주후 3천900 위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선전했다.
'자본유통'으로 모두가 잘 사는 사회, 이상적인 사회주의 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표방해왔다.
공안은 장씨가 다단계 금융사기의 일종인 '폰지사기'로 거액의 돈을 사취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며 언론은 이 단체에 돈을 낸 사람이 5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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