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25일 경남 창녕군 건강가정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함께 모인 이들은 지역 내 다섯 가구 다문화가족들이다.
이들은 이날부터 오는 30일까지 5박 6일간 여름방학을 맞아 베트남 하노이, 호찌민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엄마가 태어난 고향이자 외가를 처음 찾아가는 아이들은 잔뜩 기대에 부풀었다.
결혼 후 첫 친정길에 나선 결혼이주여성들은 물론 처갓집 방문에 나선 사위들도 환한 표정들이었다.
창녕군은 2015년부터 3년째 해마다 지역 내 다문화가정 10가구씩을 선정해 친정방문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사업비 4천만원을 들여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3년 내 친정방문과 부모를 초청하지 못한 가구를 지원했다.
선정된 다문화가정에는 가구당 400만원 씩 항공료, 여행자보험, 비자, 선물비 등을 준다.
군은 겨울방학 때는 다문화가정 5가구를 선정해 친정방문사업을 한다.
남지읍에 사는 이모(35·여)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시집온 지 9년 만에 호찌민에 사는 부모님을 뵙게 돼 가슴 벅차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곁에서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이 씨 남편은 "외손자 3명을 처음으로 장인·장모님께 안겨드리고 인사를 드릴 생각을 하니 한편으로 미안하면서도 설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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