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절차 종료시 25년 만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
케이프투자증권 "인수 후 당분간 분리 경영·IB 협업"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권수현 임은진 기자 = SK그룹의 유일한 금융 계열사인 SK증권[001510]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이 선정됐다.
SK㈜는 25일 "SK증권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를 통해 본입찰에 참여한 복수의 인수 후보 가운데 케이프컨소시엄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SK㈜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라 지난 6월부터 SK증권 지분 전량에 대해 공개 매각을 추진해 20일 본입찰을 거쳐 이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SK㈜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다음 달에 케이프컨소시엄과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절차는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을 거쳐 마무리된다.
이로써 SK증권은 25년 만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을 모태로 한 SK증권은 동방증권, 서울투자금융, 태평양증권을 거쳐 1992년 선경그룹(현 SK그룹) 계열에 편입돼 선경증권으로 바꿨다가 1998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 고용 안정과 SK증권을 성장·발전시킬 의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심사 통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케이프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당분간 SK증권을 자사와 분리해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며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협업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케이프투자증권 측은 "SK증권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분리해 독립 경영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기존 SK증권의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조직을 안정시키는 데에 충분한 시간을 두면서 협력과 핵심 사업분야 강화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케이프투자증권은 IB 사업부문을 강화하고 SK증권은 프라이빗에쿼티(PE) 사업부문과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며 "SK증권의 PE 사업부문을 활용해 양사 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또 회사채 인수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하는 한편 SK증권 네트워크와 연계해 헤지펀드와 신기술금융 관련 신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