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승객 50여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연근해를 지나던 쾌속선이 전복돼 최소 10명이 숨졌다.
25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현지시각) 칼리만탄우타라 주(州) 동부 항구도시 타라칸 인근 해상에서 쾌속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쾌속선에는 5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난당국 관계자는 "현장에서 독일인 관광객 2명 등 22명을 구조했지만, 10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젖먹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전복된 쾌속선은 칼리만탄티무르 주 탄중 슬로르로 가기 위해 타라칸을 출항한지 10분 만에 전복됐다"면서 "승객 상당수는 바다로 뛰어들었지만, 미처 탈출하지 못한 이들은 선체 안에 갇혀 익사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해군과 재난당국은 현재 사고 해역에서 실종자 수색 및 시신 인양 작업을 벌이고 있다.
1만7천여개의 섬으로 이뤄져 해상 교통 의존도가 높은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과적과 안전불감증 등으로 인한 치명적 조난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작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인 이주노동자 등 101명을 태운 쾌속정이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서 인도네시아 바탐으로 향하던 중 전복돼 최소 54명이 숨졌다.
올해 초에는 현지인 관광객 250여명을 태운 채 수도 자카르타 인근 해상을 지나던 여객선에서 원인불명의 불이 나 최소 23명이 숨지는 참사가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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