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중국과 인도가 히말리야 접경지대에서 국경문제로 한 달 이상 군사적 대치를 지속하는 가운데 인도에서 중국산 제품 불매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25일 인도 일간 파이낸셜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사상적 기반이기도 한 힌두민족주의 단체 민족봉사단(RSS)은 내달 1일부터 전국적으로 '중국산 제품 불매'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이미 중국산 불매운동을 시작한 RSS 연계단체 스와데시 자가란 만치(SJM)는 지금까지 전국에서 870만 명으로부터 중국산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았다면서 오는 10월 말 대규모 중국산 불매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SJM은 또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관세 등 무역 규제조치를 최대한 부과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또 다른 힌두 우익단체 비슈바 힌두 파리샤드(VHP)는 지난달 중국이 국경문제를 들어 힌두교 성지인 중국 티베트 카일라시 산과 만사로바르 호수로 인도인들이 순례 가는 것을 차단한 데 대한 항의로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산 불매운동은 기업이나 학교에서도 확산하고 있다.
서부 구자라트 주의 철강회사 루드라TMX는 중국산 휴대전화를 쓰지 말자고 제안하면서 협력업체와 판매상이 중국산 스마트폰을 가져오면 인텍스나 카르본 등 인도 업체에서 만든 스마트폰으로 교환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동부 오디샤주 상인연합(FAOTA)은 지난 21일 중국산 물품을 사거나 팔지 않기로 결의했다.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뭄바이 교장연합회는 소속 1천500개 학교에 중국산 문구 제품 사용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 같은 불매 운동 확산은 동북부 시킴 인근 지역에서 양국 군대 수천명이 대치하는 등 정치적 불화 뿐 아니라 인도가 중국과 무역에서 연간 500억달러(56조원)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2015-16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대중 무역 적자가 526억8천만달러로 전년도 484억8천만달러보다 8.7% 늘어났다.
특히 인도의 대중 수출품목은 철광석, 가죽, 면 등 1차 상품이 주종이지만 수입품은 통신장비, 컴퓨터, 비료,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으로 다양하다.
이번 중국산 불매운동은 인도에서 연중 가장 큰 축제인 10월 '디왈리'를 앞두고 중국산 제품의 매출에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을 기준으로 보면 중국의 전체 수출 규모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하기에 인도의 불매운동이 중국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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