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측 다양한 시나리오 논의, 다음달 지명 가능성"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뗀 세션스 경질은 시간문제 기류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할 경우 후임으로 지난해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최대 라이벌이었던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백악관 관리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세션스 장관의 사이가 나빠지자 다양한 시나리오를 논의해왔다며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을 받은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스스로 손을 뗀 뒤 상황이 악화해 특검 수사까지 시작되자 최근 세션스 장관을 연일 비판하며 경질을 강력히 시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어떻게 (법무장관) 직책을 맡아놓고는 (수사에선) 빠질 수 있느냐. 이럴 줄 알았다면 '고맙지만, 당신을 임명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세션스 장관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24일 트위터에는 "왜 위원회들과 수사관들, 물론 사면초가에 빠진 우리의 법무장관은 사기꾼 힐러리의 범죄와 러시아 관계들을 조사하지 않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25일에도 트위터에 "세션스 장관은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 이메일과 DNC 서버는 어디 있나) 및 정보 유출자들에 대해 매우 나약한 입장을 취해 왔다"고 적었다.
지난해 트럼프 대선 캠프의 좌장이었던 세션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때리기'가 노골화하자 워싱턴 정가에서는 시간의 문제일 뿐 세션스 장관의 경질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WP는 상원 휴회 기간이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을 전격으로 지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크루즈 상원의원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을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세션스 장관의 수사 기피 결정에 동의한다면서 자신의 법무장관 기용설을 일축했다.
크루즈 의원 역시 성명을 내 "제프 세션스 같은 원칙 있는 보수주의자를 법무장관으로 둬 매우 기쁘다. 언론에 도는 이야기는 거짓"이라며 추측을 부인했다.
하지만 크루즈 의원이 정치 거물인 데다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특검 수사에 부정적이었던 점 등 때문에 발탁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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