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사냥꾼' 백정현 7이닝 1실점…삼성, NC 7연승 저지
장원준, 좌완 2호 통산 120승…두산, kt 꺾고 5연승
잠실서 홈런 3방 넥센, LG 꺾고 2연승…롯데-한화전 우천 취소
(서울·수원=연합뉴스) 배진남 최인영 이대호 기자 = 선두 KIA 타이거즈가 SK 와이번스와 연장 승부 끝에 상대 끝내기 실책으로 3연패에서 벗어났다.
KIA는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 홈 경기에서 10-10으로 맞선 10회 말 공격에서 투수 박희수의 끝내기 송구 실책 덕에 11-10으로 재역전승했다.
8-10으로 뒤져 시즌 첫 4연패 위기감이 짙던 9회 말 2사 1루에서 김선빈의 극적인 투런 동점포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KIA는 이날 승리로 시즌 60승(32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고 리그 우승 꿈을 더 키웠다.
역대 시즌 6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6.9%(26차례 중 20번),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61.5%(26차례 중 16번)이었다.
4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던 SK는 5연패에 빠졌다.
KIA는 시즌 12승(4패) 투수인 SK 에이스 메릴 켈리를 상대로 2회 말에만 7안타를 몰아치고 6득점 해 수월하게 연패 사슬을 끊는 듯했다.
하지만 팀 홈런 1위 SK에 최정의 만루포와 제이미 로맥의 연타석 아치 등 홈런포 3개로만 8점을 내줘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7-9로 끌려가던 7회 말 KIA가 이범호의 솔로포로 따라붙자 SK는 8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로맥의 우월 솔로포로 KIA에 찬물을 끼얹었다.
하지만 KIA는 9회 말 투아웃에서 김선빈이 박희수로부터 좌월 동점포를 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볼넷 두 개를 내준 10회 초 1사 1, 2루 위기를 넘긴 KIA는 10회 말 선두타자 김주찬의 우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로 기회를 열었다.
이어 로저 버나디나가 번트를 대자 공을 잡은 박희수가 급하게 1루로 던진 것이 악송구가 된 사이 김주찬이 홈을 밟아 경기를 끝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6연승을 달리던 NC 다이노스를 대구 안방으로 불러들여 '공룡 사냥꾼' 백정현의 호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해 주로 불펜에서 뛰다가 올해 5월부터 삼성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받치고 있는 백정현은 NC에 특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백정현은 전날까지 통산 264경기에 나서 14승 10패, 평균자책점 5.38을 기록했다.
NC를 상대로는 통산 23경기에 등판해 패배 없이 3승(선발 3경기 1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4.23으로 통산 성적보다 낫다.
백정현은 이날 7이닝 동안 100개의 공을 던지면서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1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6승(1패)째를 수확했다. 삼진은 8개나 잡았다.
7이닝은 지난해까지 뛴 239경기 중 선발 등판은 10차례에 불과했던 백정현의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 기록(종전 6⅓이닝)이다.
앞서 올 시즌 9경기에서 8승을 거둔 NC의 에이스 제프 맨쉽은 6이닝 3실점(2자책)의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시즌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삼성 이승엽은 4회 2루타를 추가해 은퇴한 양준혁(458개)에 이어 KBO리그 역대 2번째로 통산 2루타 450개를 달성했다.
두산 베어스는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방문경기에서 6-5로 이겨 5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선발투수 장원준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8승(6패)째를 수확하고 KBO리그 역대 15번째 개인 통산 120승 달성 투수 반열에 올랐다. 왼손 투수로는 송진우(한화)에 이어 두 번째다.
최하위 kt의 사이드암 고영표도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으나 팀이 역전을 당해 승리를 날렸다.
서울 잠실구장에서는 4위 넥센 히어로즈가 화끈한 장타와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에 6-0으로 완승했다.
홈런 3개 포함 장단 10안타를 몰아친 타선은 효과적으로 6득점 했고, 제이크 브리검∼한현희∼하영민이 이어 던진 마운드는 상대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넥센 선발 브리검은 6⅔이닝 5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시즌 중 KBO리그에 데뷔한 브리검은 팀 내 다승 2위로 올라섰다.
LG 선발 헨리 소사는 5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6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7패(7승 1세이브)째를 당했다. 최근 2연패를 당한 LG는 6위에 머물렀다.
한편,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비로 취소돼 추후 다시 편성된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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