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현 유현민 기자 =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81.7% 감소한 1천1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6천650억원으로 11.1%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69억원으로 84.9%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보다 20% 이상 낮은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천335억원과 비교해도 64.8%나 빠졌다.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인 셈이다.
에쓰오일은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 원유 수입-정제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 효과, 석유화학 부문 정기보수 등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작년 2분기에 영업이익 6천40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증권가는 에쓰오일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등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역시 이유는 국제유가 하락, 정제마진 약세 등이다. 정유업계로서는 유가가 급등락하지 않고 안정돼야 정제마진을 높게 구축할 수 있다.
에쓰오일의 2분기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정유부문에서 849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각각 728억원과 1천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정유 부문은 정제마진이 1분기보다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재고관련 손실 500억원이 발생했다고 에쓰오일은 전했다.
윤활기유 부문의 경우 계절적 수요 강세 등으로 생산시설을 최대로 가동하면서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에쓰오일의 상반기 누계 매출은 9조8천652억원으로 전년보다 2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천507억원으로 전년보다 60.2%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국제유가 하락 추세가 진정되고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쓰오일은 "특히 정유 부문은 중국과 인도의 산업활동이 양호하고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띰에 따라 역내 관련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제로 7월 들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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