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아마존닷컴의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가 '트럭판 우버'로 불리는 신생 업체 콘보이에 나란히 출자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트럭 공유 스타트업인 콘보이가 추진한 6천200만 달러 규모의 펀딩에 참여했다.
콘보이 측은 이에 앞서 진행한 펀딩을 통해 베저스로부터도 이미 출자를 받은 바 있다.
그 외에도 세일즈포스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베니오프,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KKR의 공동 CEO인 헨리 크래비스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콘보이가 미국의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콘보이는 2년 전 시애틀에서 창업한 뒤 트럭 운전기사와 화물 운송 요구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우버가 새로 선보인 우버프라이트와 경쟁하는 관계다.
트럭커 패스 같은 다른 사업자들도 등장했지만 재정적으로 막강한 우버야말로 최대 적수다.
두달 전부터 트럭 공유 서비스를 시작한 우버 측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버 대변인은 "우리는 이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배웠으며 이 방면의 최고 인력을 계속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콘보이의 댄 루이스 CEO는 주당 수천 건의 트럭 공유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으며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히고 매출 규모가 분기마다 2배 이상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 거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도 이 회사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콘보이는 당초 미국 태평양 연안과 서북부 지역의 트럭 운전기사만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차츰 여러 지역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콘보이는 펀딩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내년부터 동북부와 대서양 중부연안, 남부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루이스 CEO는 우버가 알파벳의 계열사인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기술 도용 문제로 소송을 당해 평온하지 못한 상황임을 파고들 것이라고 말했다.
콘보이의 펀딩은 실리콘밸리의 투자회사인 와이컴비네이터의 컨티뉴이티펀드가 주도했다. 펀드 관계자는 "이 시장의 기회는 엄청나다"면서 "트럭 운송은 지난 20년 간 아무런 혁신이 이뤄지지 않은 분야"라고 지적했다.
미국 트럭 운송 시장의 규모는 8천억 달러에 이르지만 비효율이 만연하다는 것이 콘보이를 이끄는 루이스 CEO의 판단이다. 그는 트럭들이 화물이 없는 상태로 전체 운행 시간의 30%를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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