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장·동굴·산 정상에서 무더위 탈출 인파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양지웅 기자 = 폭염이 계속되자 강원 이색 피서지마다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춘천 의암빙상장의 경우 하루 평균 200여명, 주말 300여명이 찾아 한여름 더위를 피하고 있다.
빙상장 내부 온도가 약 12도를 유지해 외투가 필요할 정도다.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유료입장객만 1천200여명으로 집계됐다.
또 26일부터는 전국 유소년 아이스하키 대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빙상 꿈나무의 경기도 보고 더위를 식힐 수 있다.
특히 빙상장 주변에는 카누를 타고 의암호 일대를 둘러보는 물레길과 물놀이장이 있어 폭염도 잠시 잊을 수 있다.
연옥의 국내 최대 생산지인 춘천 옥광산에는 최근 피서객으로 붐빈다.
광산 내 폐갱도를 따라 150m가량 들어가는 옥동굴 체험실은 18도 안팎의 온도를 유지, 잠시 머물러도 서늘함을 느낄 정도여서 더위를 잊는데 제격이다.
또 천연 알칼리 환원수를 무료로 즐기고 옥의 기운까지 받을 수 있어 차별화된 이색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옥동굴 체험실은 지난 주말 250여명의 발길이 몰렸다.
밤마다 열대야를 피해 대관령의 옛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휴게소 광장도 때아닌 호황이다.
해발 830m 정도로 20분 거리의 강릉과 기온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를 보인다.
최근 5년간 폭염과 열대야가 없어 종일 피서객이 몰고 온 캠핑카와 텐트 등으로 북적인다.
한밤이나 새벽에는 이불을 덮어야 할 정도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정선군 화암동굴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색 피서지다.
한여름에도 동굴 안 기온이 영상 10∼13도를 유지해 지난 주말(22일)의 경우 3천200명이 찾았다.
캄캄한 동굴 속에서 공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동굴 곳곳에 숨어있는 저승사자·늑대인간 등 귀신 분장 출연자들이 탐방객에게 오싹한 공포를 선사한다.
지난해 7천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오는 29일 개장하는 화암동굴 공포체험도 벌써 400명 이상이 예약하는 등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정선군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무더위를 피해 서늘하고 캄캄한 동굴에서 맛보는 공포는 담력이 강한 사람들조차 오싹함을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이밖에 평창 휘닉스리조트는 해발 1천50m의 산 정상에 야외 시네마를 설치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가장 높은 곳에 설치된 야외 영화관인 이곳은 여름밤 평균기온이 17∼18도로 시원하게 휴가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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