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에서 여름마다 '묻지마 세일'로 출혈 경쟁하던 의류 업계가 올해부터는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1990년대부터 7월 중순 의류 세일이 시작됐다.
요즘은 시기가 앞당겨져 6월 하순부터 연례 행사처럼 세일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의류 세일병'이라는 용어도 생겼다. 4월부터 여름 옷 판매를 시작해 내내 세일이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올해 새로운 시도가 싹텄다. 역세권 복합 상업시설을 운영하는 '루미네'가 세일 시작을 타사보다 1개월 늦춰 오는 28일로 잡은 것이다.
루미네는 의류 브랜드에 정가 판매를 재촉했다. 유니클로 등 저가 브랜드, 인터넷 쇼핑몰 등에 밀려 세일 판매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입점 브랜드는 여전히 세일 판매를 고수하고 있다. 7월 초 루미네 한 지점에서는 거의 모든 매장이 20∼40% 할인 중이었다.
한 의류 업체는 "루미네에서만 다른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의류 업체인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도 세일 판매에 앞장 서고 있다.
온워드홀딩스는 올해 봄 인터넷 판매 전용 상품을 시판했다. 가격 인하는 원칙적으로 차단했다.
회사 관계자는 "세일 가격 인하를 전제로 가격을 매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일 판매의 매력이 최근 수년 사이에 약해지기도 했다. 유니클로, 자라 같은 저가 의류가 인기를 끌고 인터넷 쇼핑몰 등 통신 판매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의류 업체들은 정가 판매율 70%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40%에도 못미친다고 컨설팅 회사 커트새먼의 가와이 다쿠 디렉터는 지적했다.
과도한 세일 탓에 수익이 떨어져도 여전히 고객 유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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