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이렇게 다시 본다'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하늘 노릇하기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랴. 누에는 따뜻하기를 바라는데 보리는 춥기를 바라네.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는데 농부는 비 오기를 바라며 뽕잎 따는 아낙네는 흐린 하늘을 바라네!"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어제)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뒤 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자 바로 그 자리서 읊은 한시입니다.
이 한시를 읊은 속뜻을 두고 정치권, 언론 등에서 다양한 해석을 하며 문 총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임명장을 받은 문 총장은 이날 오후 바로 대검에서 취임식을 했습니다. 취임사에서 "이제는 검찰의 모습이 바뀐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명한 검찰', '바른 검찰', '열린 검찰'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26일 오전 문 총장은 대검으로 첫 출근을 했습니다. 승용차에서 내리는 그의 표정이 단호해 보입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으나 특별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점심시간, 식사를 위해 구내식당으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이전의 다른 총장도 많은 경우 구내식당을 이용했습니다. 그의 출근 첫날 행보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했습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문 총장은 검찰개혁 의지에 의구심을 자아낼만한 모호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하더라도 직접-특별수사 기능은 유지돼야 한다"는 기존의 검찰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에도 다소 미온적인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치 여론조사를 해보면 응답자들이 매우 높은 관심을 표명하는 부문이 '검찰개혁'입니다. 흔히 말하는 '적폐청산' 대상에 1순위로 자주 오를 정도입니다. 문 총장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검찰을 이끌지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날 문 대통령도 임명장 수여식에서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셨다"는 인사말을 건네며 '개혁'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문 총장 내외에게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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