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던 3루수 에두아르도 누녜스(30)가 26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로 전격 이적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두 구단은 누녜스와 마이너리그 투수 숀 앤더슨·그레고리 산토스 2명을 주고받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2번 타자 3루수로 출전한 누녜스는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5회 대타로 교체됐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누녜스는 더그아웃에서 동료와 포옹을 나눈 후 새 둥지인 보스턴을 향해 떠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전성기를 보낸 파블로 산도발(31)이 2014년 11월 자유계약선수(FA)로 보스턴으로 이적했다가 최근 부진으로 방출당한 뒤 다시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터라 두 구단의 이날 트레이드는 더욱 관심을 끈다.
올 시즌 타율 0.308, 홈런 4개, 31타점과 도루 18개를 기록한 누녜스는 공격력 부진으로 애로를 겪는 보스턴의 '핫 코너'를 책임질 전망이다.
보스턴 구단은 플래툰시스템을 가동해 우타자 누녜스와 좌타자 유망주 라파엘 디버스에게 3루를 번갈아 맡기겠다고 밝혔다.
좌투수에겐 누녜스를, 우투수에겐 디버스를 내세워 득점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보스턴은 또 3루수 뿐만 아니라 2루수, 유격수, 좌익수·우익수 수비를 모두 할 수 있는 누녜스를 요긴하게 기용할 참이다.
이번 누녜스의 트레이드는 서로 다른 리그, 되도록 서로 멀리 떨어진 도시로 선수를 보내고 받는 메이저리그식 트레이드의 전형을 보여준다.
주전 3루수 누녜스의 이적으로 지난 23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황재균(30)이 다시 빅리그에 재입성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황재균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누녜스가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빅리그 승격 24일 만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황재균은 먼저 마이너리그에서 산도발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의 부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검증된 선수인 산도발은 체 샌프란시스코가 세 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산도발이 마이너리그에서도 예전의 타격 기량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황재균이 콜업의 기회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또 황재균이 마이너리그에서 1루수와 외야수 등 멀티 수비에서 합격점을 받는다면 3루를 맡는 산도발과 더불어 빅리그로 올라갈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한 타격 실력과 한층 나아진 수비 기량을 선보인다면 황재균이 후반기 다시 빅리그를 밟을 확률은 높은 편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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