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의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앤제리스'(Ben&Jerry's) 제품에서 제초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기농소비자협회(OCA)는 벤앤제리스의 11가지 맛 아이스크림 샘플 중 10가지에서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들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글리포세이트의 함유량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규정한 법정 한도보다는 훨씬 낮았지만, OCA는 살충제 성분이 들어간 제품의 존재 자체가 오해의 소지가 있고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OCA는 홈페이지 게시 글에서 "벤앤제리스는 즉시 살충제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고 100% 유기농 제품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의식 있는 소비자들은 국내외에서 항의 운동과 구매반대(보이콧)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OCA는 이와 함께 벤앤제리스에 '천연' 표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회사의 젖소가 유전자조작 옥수수를 먹고 자랐다는 이유에서다.
벤앤제리스 측은 NYT에 "완전 천연 성분인 대체재를 찾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글리포세이트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5년 보고서에서 글리포세이트를 발암물질로 분류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이를 완전히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와 관계없이 제초제 성분이 든 아이스크림이 꺼림칙한 소비자들은 NYT 보도 이후 온라인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벤앤제리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라면서 "글리포세이트 양성반응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는 다시 구매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1978년 버몬트주에 본사를 설립한 벤앤제리스는 신선한 우유와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고급 제품을 선보여 인기를 얻었다. 친환경적이고 사회정의를 위한 활동으로도 알려져 있다.
작년 1월에는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위한 아이스크림 '버니의 열망'을 내놓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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