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추모미사 참석해 고인 기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미사 도중 이슬람국가(IS) 테러범들에 의해 신자들이 보는 앞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자크 아멜 신부의 1주기 추모식이 그가 생전에 주임신부로 있던 프랑스 성당에서 진행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노르망디 지방 생테티엔 뒤 루브레 성당에서 열린 추모 미사에 직접 참석해 "아멜 신부를 그의 제단에서 살해한 두 테러리스트는 프랑스 천주교인들의 복수심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려 했지만 그런 시도는 실패했다"며 평소 평화와 사랑을 설파했던 고인을 기렸다.
아멜 신부는 작년 7월 26일 프랑스 북부 생테티엔 뒤 루브레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중 10대 IS 테러범 2명에게 신자들이 보는 앞에서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됐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는 흉기에 찔려 쓰러진 뒤 발로 테러범들을 밀어내면서 "사탄아, 물러가라"고 말하는 등 깊은 신앙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930년 생테티엔 뒤 루브레에서 태어난 아멜 신부는 28세 때 사제 서품을 받은 뒤 고향을 비롯한 프랑스 서북부 지역의 사목에 투신해왔다.
75세 때 은퇴했지만, 교구에 남아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성당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오다 85세 나이에 변을 당했다. 당시 테러범들은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교황청은 아멜 신부를 가톨릭 성인의 바로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시복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복자 시복은 순교를 가톨릭 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0월 아멜 신부의 성인 지정 조사절차를 곧바로 진행하도록 교황청에 지시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교황청은 성인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해당 인물이 사망한 지 5년이 지나서 시작하지만, 아멜 신부의 경우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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