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예찰 결과, 해발 1천m까지 나무주사 방제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항공예찰을 한 결과 한라산국립공원 내 어승생악 일대에서 소나무 고사목 43그루를 발견, 검사한 결과 11그루가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선충병 고사목 중 7그루는 해발 약 780m 지점인 제주시 노형동 충혼묘지와 공설공원묘지 주변에서, 나머지 4그루는 제주시 해안동 어승생 제2수원지 서남쪽 해발 740m 지점서 각각 발견됐다.
고사목 중 1그루는 현재 검사하고 있고, 1그루는 아직 찾지 못했다. 다른 고사목들은 재선충병과 상관없이 고사했다.
지난달 21일에는 해발 900m 지점인 어리목 입구 도로변에서 1그루, 해발 730m 고랭지 시험포 입구에서 2그루가 재선충병에 걸려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해발 683m 지점인 고랭지 시험포 입구 아래쪽에서 1그루가 고사했다.
지난해 처음 재선충병 고사목이 발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 확산하는 모양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에 따라 방제 효과가 가장 좋은 나무주사를 해발 1천m 고지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방제 사업비로 268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산림청과 환경부, 문화재청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김창조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단풍이 들기 전인 9월 말까지 항공예찰을 더 실시해 재선충병 확산 여부를 관찰하겠다"며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이 뜸해지는 10월부터 고사목을 제거하고, 12월 1일부터 나무주사 방제를 해 국립공원 내 확산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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