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6·25 전쟁을 중단한 정전협정(1953년 7월 27일) 64주년과 유엔군 참전을 기리는 정부 기념식이 27일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거행됐다.
'함께 지켜온 대한민국, 함께 나아갈 통일 한국'이라는 주제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군 수뇌부, 6·25 참전용사, 희생자 유족, 참전국 외교사절, 시민, 장병 등 3천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참전국 국기 입장, 국민의례, 6·25 전쟁 영상 시청, 참전국 대표 인사말, 훈장 수여, 기념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는 참전국 대표 인사말에서 6·25 전쟁을 일으킨 북한에 대해 "국제규범을 준수하고 지역 정세와 세계 정세를 긴장시키는 도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그래야만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와 비핵화가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대한민국 수호와 6·25 참전용사 명예 선양에 기여한 분차이 딧타쿤(91) 태국 예비역 육군 소장과 피터 시어슨(87)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에게 각각 국민훈장 모란장, 동백장을 수여했다.
분차이 예비역 소장은 6·25 전쟁 당시 육군 중위로 강원도 금화지구전투에서 싸웠고 태국 내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설립, 참전 기념비·기념관 건립 등을 주도했다. 시어슨 회장도 캐나다 경보병여단에 속해 가평전투 등에서 싸운 참전용사로,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 제정 등에 기여했다.
기념공연에서는 6·25 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과 미군과 중공군이 치열하게 싸운 장진호 전투에 모두 참가한 미국인 참전용사 레이먼드 밀러(88)씨가 무대에 올랐다.
밀러씨가 장진호 전투 당시 미군이 철수작전을 수행할 때 밤하늘에 뜬 밝은 별인 '고토리의 별'을 회고하자 이 별을 연상케 하는 빛이 무대를 비추고 참석자들이 손목에 찬 LED 밴드의 불이 켜져 행사장을 빛으로 채웠다.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참전국이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6·25 참전의 날'로 지정한 것을 고려해 2013년부터 이날을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정부 기념식 외에도 정전협정 64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국내외에서 열린다.
보훈처는 6·25 참전 15개국 참전용사와 정전협정 이행을 감독하는 스위스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근무 경력자 등 127명의 한국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국 워싱턴DC, 영국 런던, 캐나다 오타와 등 참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현지 주재 한국 공관 주관으로 정전협정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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