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 도심에서 팔리는 위조 상품(짝퉁) 판매 적발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중구는 올해 1∼6월 동대문·남대문·명동 등지에서 짝퉁 집중 단속을 펼친 결과 202건을 적발하고, 짝퉁 상품 11만2천점(정품시가 269억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적발 건수 344건보다 41% 줄어든 수치다. 압수된 짝퉁 상품은 3만6천 점에서 올해 11만2천 점으로 크게 늘어났고, 정품 시가는 289억원에서 269억원어치로 29억원 감소했다.
구는 "압수 상품 수량은 늘었는데 정품 시가가 줄어든 것은 상반기 기획 수사를 통해 망우동과 화양동 일대 보관 창고를 덮쳐 완제품뿐 아니라 다량의 의류 부자재도 압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2012년부터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특별사법경찰단을 꾸려 짝퉁 단속을 펼쳐왔다.
올해 상반기 짝퉁 단속 결과를 지역별로 보면 동대문 일대 '동대문관광특구'가 176건으로 87.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남대문시장 18건(8.9%), 명동 6건(3%) 등이 뒤따랐다.
도용된 브랜드별로 보면 판매처에서 압수된 상품은 샤넬이 2천713점(19.9%)으로 가장 많았고, 루이뷔통 874점(6.4%)과 데상트 817점(6%)이 그 뒤를 이었다.
창고 압수상품은 블랙야크 2만649점(20.9%), 데상트 2만519점(20.7%), 르꼬끄 1만4천200점(14.3%) 등의 순이었다.
구는 "샤넬은 단속을 시작한 이래 짝퉁상품 도용 브랜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구의 전문적이고 강력한 단속과 상인의 자정노력이 합쳐진다면 짝퉁 업자들이 설 곳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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