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부진 심각…후반기 7경기 팀 평균자책점 9.50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반격'을 선언하고 시작한 후반기, 현재는 1승이 급하다.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 7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순위는 9위로 떨어졌고, 승률 4할도 붕괴했다.
한화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8-9로 패했다. 92경기를 치른 현재 승률은 0.396(36승 1무 55패)까지 떨어졌다.
참혹한 시즌 초를 보냈던 지난해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한화는 2016년 5월 31일까지 16승 1무 31패(승률 0.340)로 무너졌다. "최하위를 예약했다"는 비판도 들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92경기를 치를 때는 승률을 0.461(41승 3무 48패)로 끌어올렸다. 결국 시즌을 7위로 마치긴 했지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품었다.
김성근 전 감독이 부임했던 2015년에는 92경기를 치를 때까지 48승 44패(승률 0.522)로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했다. 2015년 한화는 6위로 아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마운드 붕괴가 추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한화는 시즌 팀 평균자책점 5.44로 10개 구단 중 8위다. 후반기 7경기에서는 9.50, 최하위로 추락했다.
한화 구단이 180만 달러를 들여 야심 차게 영입한 알렉시 오간도는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6월 10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오간도는 8월 중순 복귀를 목표로 훈련 중이지만, 복귀를 장담할 수는 없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현재 1군에 있지만, 1군 등록일(55일)보다 엔트리에 빠진 날(63일)이 더 많다.
토종 투수들도 큰 기복을 보이면서 한화 마운드는 완전히 붕괴했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에서 1군으로 올라온 강승현(평균자책점 5.82), 이충호(18.00), 박상원(5.40)은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한화는 익숙한 이름의 '기존 투수'들을 1군에 복귀시키고 있다.
5월 23일 김성근 전 감독과 결별하며 선언한 '새로운 야구'를 시도 했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구단과 현장 모두 '방향'에 대한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아직 포기할 수 없다", "새로운 선수를 키우자"는 양립하기 어려운 의견이 혼재돼 있다.
한화 구단과 김성근 전 감독의 '결별 사유'였던 혹사 논란은 사라졌다. 훈련량과 투수진의 연투가 줄었다. 구단은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김성근 전 감독이 만들었던 '인기'를 유지하고자 선언했던 '끈질기고 재밌는 야구'도 사라졌다. 지난 2년간 '이슈의 중심'이었던 한화는 '조용한 하위권 팀'으로 돌아가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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