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들여 연면적 1천500㎡ 전통 한옥형으로 건립
(영양=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여자 안중근',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리는 독립투사 남자현(南慈賢·1872∼1933)을 기리는 기념관이 고향인 경북 영양에 건립된다.
영양군은 석보면 지경리에 남 지사 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설계 공모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30억원을 들여 1만2천여㎡터에 연면적 1천500㎡, 지상 1층 전통 한옥형으로 짓는다.
남 지사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이 연기한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알려졌다.
을미의병으로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우다 3·1 운동에 가담한 것을 계기로 만주로 건너가 독립운동과 여성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평범한 주부에서 국권 회복에 목숨을 건 독립투사로 변신해 무장 투쟁에 적극 참여하며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다. 사이토 마코토 총독을 암살하려고 국내에 잠입했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또 만주 길림에서 김동삼,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 47명이 체포되자 석방투쟁을 벌이며 옥바라지를 했다.
1932년 만주사변 진상조사를 위한 국제연맹 조사단이 만주를 방문하자 손가락을 잘라 '조선독립원'(朝鮮獨立願)이라는 혈서를 써 전달하기도 했다.
1933년 만주국 전권대사 부토 노부요시를 처단하려다 체포된 남 지사는 혹독한 고문에도 17일 동안 단식투쟁을 한 끝에 61세를 일기로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남 지사 발자취를 보존하고 그 정신적 유산을 계승할 수 있도록 최고 여성독립운동가에 걸맞은 추모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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