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췌장 낭성종양 환자 158명 추적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췌장에 생긴 물혹(낭성종양)을 제거할 때 별도의 수술을 하지 않고, 내시경초음파만 활용해도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췌장에 생기는 주머니 모양의 '물혹'을 뜻하는 췌장 낭성종양은 방치하면 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조기에 절제 수술이 필요하다.
서동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내시경초음파 치료를 받은 췌장 낭성종양 환자 158명을 대상으로 6년 동안 장기 추적 관찰한 결과, 췌장 낭성종양이 아예 없어지거나 꾸준히 관찰만 해도 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사람이 141명(89.2%)이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치료법은 입안으로 내시경초음파를 넣어 췌장 낭성종양에 미세한 침을 꽂아 안에 들어있는 물을 빼낸 후 에탄올을 넣거나, 때에 따라 소량의 항암제를 집어넣어 낭성종양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췌장 일부를 수술로 잘라내면 당뇨·소화기능 장애 등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내시경초음파 치료는 물혹만 제거하므로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많이 줄어든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서동완 교수는 "내시경초음파 치료를 이용하면 환자의 몸에 흉터가 남지 않고, 회복 시간도 빠르다"며 "이번 연구는 췌장 낭성종양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5~6㎝인 경우에 한정했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시술 범위를 더 넓히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지'(Endoscopy) 최신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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