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연구팀, VR 기술 활용한 치매 조기 선별법 제시

입력 2017-07-27 11:11  

한양대 연구팀, VR 기술 활용한 치매 조기 선별법 제시

은행·대중교통 이용 VR로 분석, 경도 인지장애 여부 판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치매를 조기에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한양대학교는 류호경 산업공학과 교수팀(제1저자 서경원 박사과정)이 VR 기술을 활용해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의 중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는 같은 연령대의 사람들보다 인지 기능이 감퇴하는 증상이다. 조기에 발견할 경우 치료 효과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류 교수팀은 은행 ATM, 대중교통 이용 등과 같이 일상에서 자주하는 활동을 VR 기술로 구현하고 대상자의 운동학적 움직임을 분석해 치매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좌우와 정면, 바닥 4면을 모두 스크린으로 만들어 일종의 '몰입극장'을 조성하고 은행 계좌 비밀번호 누르기, 목적지로 향하는 버스 찾아 타기 등을 각각 평가했다.

그 결과,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을 질문하는 기존 설문조사 방법보다 경도 인지장애를 판별하는 정확도(민감도·특이도 등)가 크게 개선되었다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류 교수는 "쉽고 빠르게 고령자의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의료 플랫폼 기술을 만든 것"이라며 "기술이 산업화되면 스마트 에이징 산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으로 김재관 한양대 교수, 오동훈 제주 슬하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최호진 한양대 구리병원 교수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는 융합연구 분야 학술지인 '플러스 원'(PLOS ONE) 7월호에 게재됐다.

ye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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