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공고하면 레미콘 집적화단지 나올 수도"
(구미=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경북 구미국가산업5단지 분양을 앞두고 유치업종을 확정하지 못해 관련 기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분양 위탁을 받은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는 업종을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이달 말 하려던 분양공고를 내달 중순 이후로 연기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수자원공사 등이 2년여 전 통계청 한국표준산업의 7개 제조업 대분류에 9개 제조업 대분류를 추가한 것이 화근이 됐다.
'쉬운 분양'을 위해 제조업 분양업종을 확대했는데 최근 업종별 배치 계획을 세우면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추가한 업종에는 레미콘, 아스콘, 피혁 등이 포함돼 5단지에 업종별 배치를 할 때 인근 전자·컴퓨터·의료·정밀·광학기기 등 업체가 반발할 게 확실하다는 것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이대로 분양공고를 내면 레미콘 집적화단지가 나올 수도 있다"며 "업종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한 7개 제조업 대분류는 전자부품·컴퓨터·영상, 전기장비, 기계·장비, 의료·정밀·광학기기, 비금속 광물제품, 1차 금속, 자동차·트레일러 등이다.
추가한 9개 제조업 대분류를 보면 섬유제품, 의복·모피제품, 가죽·가방·신발, 화학물질·화학제품,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운송장비, 가구, 기타 제품 등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는 한국수자원공사 및 구미시와 대책회의를 열어 업종을 축소한 후 업종별 배치 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특히 분진을 배출하는 업체를 제한하고 화학물질 취급업체를 산업5단지내 한쪽으로 모은다는 방침이다.
최근 이슈화된 산업5단지 분양가(3.3㎡당 86만4천원) 인하는 계속 협의를 하되 분양공고에는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분양가를 인하하면 나중에 인하가격을 적용해 재공고하면 된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2009년부터 1조7천억원을 들여 산동면·해평면 934만㎡에 국가산업5단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1단계 사업(375만4천㎡)을 완료해 분양할 예정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는 "업종별 배치 계획을 세밀하게 세운 후 분양공고를 할 예정"이라며 "자칫 환경오염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집적화되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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