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카스탄 전 대통령이 2002년 인도와 무력 대치할 당시 인도에 대한 핵무기 공격을 검토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7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01년 12월 발생한 이슬람 과격파의 인도 국회의사당 무장도발 사건으로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때 이같이 검토했다고 밝혔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긴장이 고조됐던 2002년에 (인도에 대한) 핵 사용이라는 선을 넘을 가능성이 있었다"며 "핵을 어떻게 사용할지, 정말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며칠간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핵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을 했지만,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런 발언이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현실적인 선택 방안으로 검토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당시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 모두 핵탄두를 미사일에 탑재하지 않았던 만큼, 발사까지는 하루나 이틀 걸리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어 "핵탄두 장착 지시는 하지 않았다. 인도도 핵탄두 장착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말해 양국 모두 핵 보복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양국 군은 당시 국경 주변에 100만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전면 충돌까지 가지 않았으며 이후 긴장은 완화됐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핵무기는) 매우 위험하다. 핵무기 한개를 사용하면 (보복으로) 10개가 날아온다"며 "최대한의 파괴를 부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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