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만6천명 희생됐는데도 '잊힌 전쟁'…북핵, 지속적인 중대 위협"
"공산주의 확산 맞서 싸운 애국용사 절대 잊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한국전쟁 정전협정 64주년인 27일을 계기로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이날을 한국전쟁 참전용사를 기리는 날로 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배포한 성명에서 7월 27일을 '한국전쟁 참전용사 정전기념일'(National Korean War Veterans Armistice Day)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산주의 확산에 맞서 한반도를 지킨 애국지사들을 기리고, 조국에서 멀리 떨어진 땅에서 자유를 수호하려고 목숨을 바친 용사들을 기억한다"고 선포 취지를 밝혔다.
그는 "한국전쟁에서 3만6천 명 이상의 미국인이 희생됐는데도 이 전쟁은 세계 2차 대전과 베트남 전쟁 사이에서 종종 '잊힌 전쟁'으로 불려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으로 한반도에서 교전은 멈췄지만 북한 탄도 미사일과 핵무기가 미국과 동맹국들에 지속해서 중대한 위협을 가한다"며 "지금도 미군 2만8천 명 이상이 38선을 따라 주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군대는 미국인과 동맹국들을 보호하려는 내 확고한 약속 이행을 도우며, 우리는 공산주의 확산을 막고 자유를 옹호하려고 용감하게 노력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적절한 의식과 활동을 하며 이날을 기리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성명은 미국 내에서 북한 핵무기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27일은 북한이 지난 4일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된 날이다.
앞서 미 CNN 방송은 지난 24일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추가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돼 금주 내 발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이날에도 국방부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25일 신포 조선소에서 미사일 사출 시험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25일 '미 국방부가 북한이 이르면 내년에 ICBM을 실전 배치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했다'는 내용의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보고서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강력한 대북 제재를 위한 미 의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 상원은 26일, 전날 하원이 통과시킨 '북한·러시아·이란 제재 패키지법'을 조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법안에는 북한 원유 수입 봉쇄 등 전방위 대북제재안이 담겼다.
의회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상원에서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켜 8월 의회 휴회기 전에 입법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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