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래전략산업에 대구시와 협력…28일 포괄적 투자협약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한때 대구 섬유산업을 이끈 갑을에서 분리된 갑을상사그룹이 대구 미래전략산업에 투자한다.
갑을 공동창업주 형제 가운데 동생인 고 박재을 회장은 1987년 갑을상사그룹을 떼 독립했다. 주 사업장은 서울, 충남 등으로 사실상 대구를 떠났다.
형제가 나눈 두 그룹은 10년 후 엇갈린 길을 걷는다.
갑을그룹은 외환위기 때 부도를 내며 와해했고 갑을상사그룹은 살아남아 현재 2조원대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동국실업, 갑을오토텍, 동양철관, 갑을건설, 갑을의료재단 등 18개 계열사가 있다.
대구시와 갑을상사그룹은 오는 28일 권영진 대구시장, 박한상 갑을건설 대표, 차순도 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포괄적 투자협약을 한다.
갑을은 대구 미래주력산업인 의료,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환경 등 다수 분야에 투자하고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시와 함께 추진하는 내용을 협약에 담는다.
또 메디시티대구협의회와 의료관광, 대구 병원 해외진출 및 의사 연수 등에 협력하는 업무협약도 한다.
박 대표는 지난달 29일 첨단의료복합단지, 수성의료지구, 지능형자동차부품시험장, 물산업클러스터 건설현장 등을 둘러봤다.
고 박재을 회장 3남인 그는 대구상공회의소 22대 상공의원이고, 지난 4월 대구 출신 인사들이 만든 달구벌희망포럼 제2대 회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박 대표는 의료, 미래형 자동차, 에너지, 사물인터넷 등 미래전략산업에서 시와 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와 갑을은 지난 10일 우즈베키스탄 시르다리야주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갑을이 우즈베키스탄 폐기물 처리, 백신·주사기 제조 분야에 진출하는 데 대구 기업이 함께 하기로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향토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갑을상사그룹이 대구가 육성하는 신산업 분야에서 제2의 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yi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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