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에서 중국 업체들이 출하량을 큰 폭으로 늘리며 현재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인도에서 스마트폰 67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5%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점유율 2~5위는 샤오미, 비보, 오포, 레노버 등 중국 기업이 모두 차지했다.
특히 점유율 2, 3위를 기록한 샤오미와 비보는 이 기간 각각 480만대와 330만대를 출하해 지난해 110만대와 70만대에서 모두 4배 이상으로 출하량이 늘었다.
오포와 레노버도 각각 230만대와 19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을 합하면 전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50%를 넘는다고 캐널리스는 전했다.
2014년 7월 온라인 전용 판매로 인도에 처음 진출한 샤오미는 이듬해 인도 현지 생산을 시작하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진출하며 다각도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비보는 인도 400여개 도시에 1만5천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등 중소도시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캐널리스의 이샨 더트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인도가 중국 기업들에 더 큰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게 됐다면서 "삼성이 저가형 갤럭시 J시리즈로 시장 점유율을 지키고 있고 갤럭시 S8 출시로 프리미엄 시장을 탈환하고 있지만, 중급 제품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2분기 인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천68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널리스는 종전에 29개 주별로 달랐던 부가가치세 제도가 7월부터 하나의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되는 세제 개혁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소비가 줄어들었다며 3분기부터는 대기수요까지 합쳐지면서 시장이 종전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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