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신질환 기록 없지만 수년 전부터 이상한 행동"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을 보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미국의 한 정보기관에 안 지사를 살해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혐의(형법상 협박죄)로 A(33)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최근 미국의 한 정보기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2003∼2004년 사이 ○○대학에서 발생한 일의 복수로 안희정 충청도지사(충남도지사의 오기)를 살해하고 싶다(I want to kill the governor of chungchung, An Hui-chong, in revenge for 2003-2004 at ○○University)'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미 정보기관은 대한민국 경찰에 이러한 내용의 이메일이 접수된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 지사를 밀착 경호하는 한편 A씨 소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아 왔다.
경찰은 A씨가 미 정보기관에 남긴 이메일과 IP주소 등을 토대로 이날 오전 경북 영주시 한 주택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안 지사가 이상한 사람들과 접촉하는 것 같아 미국 정보기관에 알리기 위해 메일을 보냈다. 하지만 살해하겠다는 글을 쓴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며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문 이메일 작성은 인터넷 번역기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기록은 없지만, 수년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했다는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신질환자에 의한 해프닝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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