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특임대사 통해…"단계적·평화적 해결방안 제시, 北도 관심 보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최근 북한을 다녀온 6자회담 러시아 측 차석대표가 방북 당시 한반도 사태 해결에 관한 자국의 구상을 북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25일 방북했던 올레그 부르미스트로프 러시아 외무부 특임대사가 자국이 마련한 한반도 위기의 단계적 해결 방안을 북한 측에 제시했고 북측이 이에 관심을 보였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자국 외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은 "(부르미스트로프 대사 방북에서) 한반도 사태 해결 방안이 논의됐다"면서 "특히 러시아 측은 (한반도 사태의) 단계적 해결에 관한 러시아 측 계획을 설명했고 이에 북한 측이 계획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북측에 전달한 러시아 측 계획은 한반도 사태 해결을 위한 러-중 공동 로드맵의 일환이라면서 러시아는 이 문제에 대해 건설적 의견 교환을 계속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르미스트로프는 한반도 문제 담당 특임대사로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방북 기간 신홍철 외무성 부상을 예방하고, 외무성 북아메리카 담당 국장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부르미스트로프가 북측에 제안한 계획은 이달 초 러시아와 중국이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반도 사태의 단계적·평화적 해결방안에 기초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 외무부와 중국 외무성은 이달 4일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간 정상회담 뒤 그동안 중국이 제안해온 '쌍중단'·'쌍궤병행' 구상에 기초한 한반도 위기 해결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내놓았다.
쌍중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것, 쌍궤병행은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체제 구축을 병행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러-중은 북한이 핵폭발 장치 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을 선언하고 미국과 한국은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한 뒤,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안보 체제를 구축하고 이어 관련국 간(북-미, 남북한 등)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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