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부츠·개인사로 고난 겪은 피겨선수들…29일부터 올림픽 선발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제1차 선발전을 앞둔 한국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이 힘든 상황을 딛고 출전권을 따겠다고 입을 모았다.
피겨 남녀 싱글 국가대표 선수들은 하나같이 최악의 조건에서 2017-2018 시즌을 맞이했는데, 고난을 딛고 한국 피겨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남자 싱글에 나서는 차준환(16·휘문고)은 27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 공식 훈련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캐나다에서 점프와 스텝, 스핀을 보완했다"며 "발에 맞는 부츠를 아직 찾지 못했지만, 최고의 결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준형(21·단국대)도 밝은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동안 재활 훈련을 열심히 했다. (차)준환이 못지않게 좋은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플립 점프를 구성요소로 넣었다. 그는 "쿼드러플 점프를 훈련한 지는 오래되지 않아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클린 연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서(21·한국체대)는 본인이 먼저 아픈 기억을 꺼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3월 국가대표 선수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가 쇼트프로그램에서 탈락,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남자 싱글 대표팀은 9월 독일에서 열리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를 통해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다시 도전해야 한다.
김진서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티켓을 따오지 못해 두 선수에게 미안했다"며 "아직 기회가 남아있는 만큼, 평창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모든 걸 아낌없이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여자 싱글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어머니를 여읜 최다빈(17·수리고)은 "선수로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잘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며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츠 상태 문제로 대회 준비를 제대로 못 했지만, 이를 악물고 출전을 강행했다.
지난 시즌 발목 부상에 시달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반납했던 김나현(17·과천고)도 재기를 다짐했다.
그는 "부상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며 "평창올림픽에 두 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됐는데, 기회가 생긴 만큼 최선을 다해 완벽한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출전 선수를 뽑는 이번 대회는 29일부터 30일까지 목동 아이스 링크에서 열린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번 대회를 포함해 총 3차례 선발전을 치러 종합점수로 올림픽 출전 선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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