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할머니 수색 5일 만에 찾아…산속서 사탕으로 버텨

입력 2017-07-27 16:38  

치매 할머니 수색 5일 만에 찾아…산속서 사탕으로 버텨

드론·수색견 동원했지만 허탕…농협조합장 운전중 발견

(김천=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집을 나간 치매 할머니를 주민과 경찰이 수색 5일 만에 찾았다.






경북 김천에 사는 A 할머니(66)가 지난 16일 새벽 4시께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남편(77)이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다.

경찰은 의경 80여명, 경찰관 8명, 의용소방대 15명, 주민 10여명 등 매일 120여명을 동원해 주거지 주변을 수색했다. 특히 주민 등은 농사일을 제쳐놓고 수색에 동참했다.

경찰은 경북소방본부 수색견 3마리 중 1마리를 지원받고 드론까지 띄워 수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수색 5일째인 20일 오후 정태희 대덕농협조합장이 A 할머니 집에서 불과 300여m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야산 입구에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를 세웠다.

벽돌공장 맞은편 야산에 접근하자 A 할머니가 산속으로 숨었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정 조합장임을 확인하고 밖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정 조합장은 "운전 중에 우연히 발견했는데 건강하게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A 할머니는 4년 전부터 치매를 앓았고 대인 기피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5일간 산속에서 지내 탈진 증상을 보였지만 다행히 주머니에 있던 사탕을 먹고 지내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A 할머니를 찾아가 지문 사전등록을 하고 실종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배회감지기를 지급하기로 했다.

김영수 김천경찰서장은 수색 활동을 도운 정 조합장과 이상재 대덕면장, 전정식 방위협의회장 등에게 감사장을 전하기도 했다.

par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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