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세계식량계획·WHO 공동성명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예멘의 콜레라 환자 수가 40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세 기구의 사무총장은 최근 예멘을 방문해 병원 시설과 마을, 구호단체 등을 둘러보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점검했다.
유니세프 등은 공동성명에서 "석 달간 40만 명에 이르는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1천900명에 이른다"면서 "콜레라 예방과 치료에 필요한 보건·위생 시설과 상수 시설은 2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모두 파괴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60%는 다음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기근 상태에 있고 200만 명의 어린이가 심각한 영양실조로 콜레라를 이겨낼 수 있는 저항력이 많이 약해져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3만여 명의 구호단체 직원들이 10개월 넘게 월급도 받지 못하고 예멘에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뛰고 있다"면서 "자원봉사자 1만6천여 명도 각 가정을 돌아다니며 콜레라 예방법을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 기구는 99%의 콜레라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존할 수 있다면서 예멘 정부에는 구호단체가 분쟁 지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줄 것과 평화적으로 내전을 끝낼 방안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 등은 "국제사회가 예멘 지원을 배로 늘릴 것을 촉구한다"면서 "그렇게 하지 못하면 지금의 재앙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미래 세대에게 큰 상처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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