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2년 전 벌어진 중국 당국의 대규모 인권 탄압인 '709 사태' 때 구금된 인권변호사 왕취안장(王全璋)이 장기간 변호사 접견과 재판이 차단된 상황에서도 관선 변호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장(浙江)성 변호사 천여우시(陳有西)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글에서 지난 12일 톈진(天津) 사법당국으로부터 왕취안장이 자신을 변호인으로 요구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왕취안장은 이튿날 톈진구치소 접견 때 스스로 변호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천여우시는 왕취안장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왕취안장의 부인 리원쭈(李文足)는 남편이 살아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지만, 그가 건강한지, 또 고문을 받지는 않았는지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리원쭈는 지난 25일 성명에서 지난 10일간 왕취안장을 만났다고 주장하는 변호사 2명이 자신에게 접근했다며 "우리 측 변호사들이 지난 2년간 40여 차례 왕취안장 접견을 시도했지만, 불허된 것에 매우 화가 나며 관선 변호사가 더는 접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2015년 7월 9일 대대적 인권활동가 단속을 통해 300여 명을 구금한 뒤 9명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으며 왕취안장 등 5명은 재판 없이 계속 구금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대외협상기구인 유럽대외관계청(EEAS)은 지난 1월 왕취안장과 셰양(謝陽), 리허핑(李和平) 등 3명의 인권변호사에 대한 '심각한 학대' 의혹과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며 중국 당국에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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