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위안부 소녀상)가 잇따라 수난을 당하고 있다.
27일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지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에 따르면 이날 낮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 문화광장 앞에 있는 소녀상 앞에 놓여 있던 꽃을 담는 항아리가 사라졌다.
또 누군가 충격을 가한 듯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할 소녀상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흔들거리기도 했다.
시민모임은 경찰에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소녀상을 훼손하고 꽃 항아리를 훔친 인물을 찾아달라고 진정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누군가 소녀상 발목에 자물쇠를 연결한 채 자전거를 세워놓은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자물쇠가 채워진 사진을 페이스북에 처음 올린 유동렬 시인은 "소녀상 발목에 자전거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2015년 12월에는 차량이 소녀상 앞 안내 표지판을 들이받아 파손하기도 했고 취객이 소녀상 주변에서 용변을 보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영만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지키기 시민모임 대표는 "소녀상이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시민과 행정기관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동 소녀상은 경남 창원시민 5천여명이 1억1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광복절 70주년인 2015년 8월 15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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